IRP 계좌를 만들어 놓고 몇 년째 손대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다면, 저도 그랬습니다. 매달 퇴직금이 쌓이는 걸 알면서도 "나중에 보면 되겠지"라는 생각으로 열어보지도 않았던 그 계좌. 퇴사하고 나서야 처음 열어봤더니 수익률이 5%도 채 안 됐습니다. 반면 저보다 한참 늦게 직장생활을 시작한 후배는 같은 IRP 계좌에서 ETF 투자로 20% 이상의 수익을 냈다는 얘기를 듣고,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습니다.DB형과 DC형, 내 퇴직연금이 어디에 속하는지 모르면 손해다사회초년생 시절, 첫 회사를 나올 때 퇴직금은 그냥 월급 통장으로 받았습니다. 그게 당연한 줄 알았고, '퇴직연금'이라는 단어도 이직하고 나서야 제대로 접했습니다. 당시 인사팀에서 DB형이냐 DC형이냐를 물어봤는데, 솔직히 그게 뭔지도 모..
올해 6월, 미국 출장 후 정산서를 받아 들고 멍하니 숫자를 바라봤습니다. 같은 도시, 비슷한 일정인데 생각보다 훨씬 큰 금액이 찍혀 있었습니다. 원달러 환율 1,560원 시대가 만들어낸 결과였습니다. 그때부터였습니다. 환율이 뉴스 속 숫자가 아니라 제 통장을 직접 건드리는 변수라는 걸 몸으로 알게 된 게. 이 글은 그 경험이 시작점이 된, 달러 투자 공부의 기록입니다.출장비 정산서가 달라 보인 날 — 환율이 진짜 와닿은 순간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. 저는 오랫동안 원달러 환율을 1,100원에서 1,200원 사이로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왔습니다. 환율이 내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느낀 적이 거의 없었거든요. 재테크나 투자에 딱히 관심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고, 부끄러운 얘기지만 환율 뉴스는 그냥 ..
월급통장에 돈을 쌓아두는 게 성실한 재테크라고 믿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. 그런데 수시입출금 통장의 이자율이 고작 0.1% 수준이라는 걸 뒤늦게 알고 나서, 저는 꽤 오랫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. 물가가 오르는 동안 제 통장 속 돈의 가치는 조용히 녹고 있었던 거니까요. 파킹통장과 CMA, 어느 쪽이 나은지 따져보고 싶은 분이라면 제 시행착오가 조금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.수시입출금 통장에 돈을 묵혀둔다는 착각월급이 들어오면 적금 넣고 생활비 빼고, 남은 돈은 그냥 통장에 두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. 일반적으로 수시입출금 통장은 언제든 넣고 뺄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라고 알려져 있는데, 저도 그 편의성만 보고 별다른 의심 없이 수년을 그렇게 지냈습니다.문제는 이자율이었습니다. 시중 은행의 수..
올해 초 금 한 돈에 100만 원을 넘기던 금값이 지금은 20% 넘게 빠졌습니다. 저는 그 고점 부근에서 ACE KRX 금현물 ETF를 보유하고 있었고, 지금도 팔지 않았습니다. 손실 구간인데 오히려 추매를 고민하고 있는 이유, 지금부터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.금값이 이렇게 빠졌는데, 지금이 기회가 아닐까요?금값이 내리면 "이제 살 때다"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. 저도 솔직히 그랬습니다.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이 생각이 반은 맞고, 반은 위험한 착각이었습니다.2026년 1월 고점 대비 국내 금값은 20% 이상 하락했습니다. 국제 금값 하락폭보다 국내가 더 큰 이유는 환율 때문입니다. 국내 금값은 국제 금시세(달러 표시)에 원달러 환율을 곱해서 결정되는 구조이기 때문에, 달러 강세·원화 약세 국면에서..